민트영어 대표님의 글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글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회원의 시간을 갖고 싶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들렸지만, 글을 끝까지 읽고 나니 그 의미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홈페이지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영어를 사용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회원으로서 저 역시 그런 민트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을 읽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회원의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전에, 이미 회원이 내어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이미 민트의 수강생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단순히 25분 수업만 듣지 않습니다.
만약 저의 경우 기사를 미리 읽고, 예습하고, 복습하고, 표현을 정리하고, 발음을 연습합니다.
저 역시 수업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 실력이 늘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간은 민트가 설계한 학습 과정일까요, 아니면 제가 스스로 채우고 있는 시간일까요?
회원의 시간을 더 가져오고 싶다면, 먼저 그 시간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민트가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마다 목표가 다릅니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OPIc을 준비합니다.
누군가는 토익스피킹 점수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위해 회화를 배우고, 누군가는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합니다.
또 누군가는 영어 발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회원의 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회원에게는 시험에 맞는 교재와 전문 강사가 필요합니다.
회화를 배우는 회원에게는 실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는 회원에게는 직무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모든 회원에게 동일한 랭킹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보다, 먼저 학습 목적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품질이 가장 큰 체류 이유입니다
최근 여러 선생님과 발음을 공부하면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어느 선생님은 영어의 /aw/ 소리를 설명하면서 한국어의 '오징어'에 들어가는 짧은 '오' 소리부터 시작해 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설명 하나로 발음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편안하게 느꼈습니다.
왜 가능했을까요?
한국인 학습자가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원어민 선생님은 정확한 발음을 알고 있어도 한국인이 왜 그 소리를 어려워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민트가 쌓아야 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강사가 아니라 한국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노하우라는 것입니다.
어떤 발음에서 많이 막히는지, 어떤 설명이 효과적인지,
어떤 연습이 실제 자동화로 이어지는지를 민트의 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육의 품질이 높아질수록 회원은 자연스럽게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관계도 결국 좋은 수업에서 시작됩니다
대표님은 강사와 회원의 관계를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관계는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업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수업. 강사가 학생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수업.실수를 해도 위축되지 않는 수업.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입니다.
강사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학생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언어는 반복을 통해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같은 실수를 여러 번 하는 것은 학습의 일부이지, 학생의 태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결국 출력이 중요합니다
영어는 이해하는 것보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정받은 표현을 다시 사용하고,며칠 뒤에도 떠올리고, 실제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내 영어가 됩니다.
앞으로 민트가 회원들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입력보다 출력을 더 많이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동화될 때까지 반복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를 만들고, 이전 수업의 내용을 다음 수업에서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는 이벤트보다 저의 성장을 더 기억합니다
랭킹도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각종 이벤트 참여도 재미 있습니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매우 소중합니다.
하지만 회원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성장입니다.
'예전에는 못 했는데 지금은 된다.'
이 경험보다 강한 동기부여는 없습니다. 회원의 시간을 사고 싶다면, 먼저 그 시간을 가장 가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회원은 굳이 붙잡지 않아도 스스로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좋은 수업은 가장 강력한 리텐션이고,
좋은 교재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며,
좋은 교육은 어떤 이벤트보다 오래 회원을 머물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저 역시 민트를 계속 다녀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배움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표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더 길어졌습니다.
떠날까 고민하는 회원의 입장에서 읽었기 때문에, 단순히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법보다 '무엇이 학생을 계속 남게 만드는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비판을 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민트에서 배우며 느꼈던 한 회원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회원의 시간을 얻고 싶다는 대표님의 목표에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그 목표에 가장 가까이 가는 길은, 회원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드는 것보다 회원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은 이벤트 때문에 잠시 머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가장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민트가 그런 회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댓글(9)
멋져요~
그래서 저는 이벤트도 원하지만, 결국 영어교육의 본질은 학생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벤트는 그 성장을 돕는 좋은 양념이 될 수 있지만, 중심은 좋은 수업과 교육이어야 오래 남는다고 믿습니다.
애나짱님도 계속 즐겁게 성장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민트는 훌륭한 강사진에비해 로드맵과 커리큘럼이 없습니다.
(교재도 10년넘게 업데이트가 없다는 소문도 들었어요.)
교육업체의 근본적인
학생의 성장과 발전보다는
홍보와 마케팅에 더 에너지를 쏟는 느낌입니다.
(저는 1년 10개월정도 민트를 이용중입니다.)
민트에 큰 애정을 느끼지만,
불만스러운 부분도 분명있기에...
민트의 발전을 응원하는 사람으로 쓴소리보탭니다~!
이 사람 너무 멋지다
이 사람 너무 궁금하다
언제 한번 반딧불님이랑 만나서 민트 미래와 회원 입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도 나름 강호에서 난다 긴다 하는 수많은 고수들을 만났지만
반딧불 이 사람은 일반 고수가 아니다
바로 절대 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