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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NS 발음 과정 이후에 ‘발음
자동화 과정(Pronunciation Automation)’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교정 받은 발음을 기록해보니 280개의 오류가 있었는데, 하나씩 살펴보니 실제로는 강세, L-N-R, OW-AW, Schwa, 어말 자음 등 몇 가지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래서 ‘개별 단어를 계속 교정하는 것보다 반복되는 오류
패턴을 자동화하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만들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아주 가끔씩 공무원 세계(?)에서도 열린(?) 리더들이 오면 시도 해보는 방법이긴 합니다. 실제로 매뉴얼로 만들어서 업무에 활용을 하긴 합니다. 믿기지는 않지만요 ㅠㅠㅠ
저는 항상 AW 발음이 필요한 자리에서 E에 가까운 발음을 하는 등 두 소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느 발음이 틀렸는지는 여러 번 교정 받았지만, 사실 왜 제가
이 두 소리를 자꾸 바꾸어 발음하는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민트의 소리 위치 표시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E와 AW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완전히 동떨어진 위치의 소리가 아니라 비교적 비슷한 위치대에 있었습니다. 그래프 보고 처음으로 아하 했습니다. 틀린 이유가 같은 위치였구나를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되니까 나아지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AW를 발음할 때 입을 너무 크게 벌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받은 처방은 E를 발음할 때의 입술 모양을 기준으로 잡고, AW를 낼 때 ‘아’처럼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OU 계열의 소리가 필요할 때는 AW의 위치에서 출발해 OU의 입 모양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연습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AW가 틀렸어요”라고
들었을 때보다 왜 제가 두 소리를 혼동하는지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만났습니다.
저를 꽤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는 단어,
vulnerable.
특히 L-N-R을 연결하면서 N이
자꾸 사라집니다.
한국어에는 자음동화가 있잖아요.
‘신라’를 [실라], ‘설날’을 [설랄]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한국인에게 L-N을 하나하나 살려서 연결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영어는 왜 자음동화를 느낄 기회를 빼앗아가나요?. ㅠㅠㅠ
그런데 Donn 선생님과 확인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L을 따로 시키면 됩니다.
N도 됩니다.
R도 됩니다.
각각의 소리는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vulnerable이라는 단어 안에 세 소리가
들어가면 N이 먹혀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Donn 선생님은 제가 하나의 소리를 충분히 끝내기도 전에 이미 다음
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L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N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R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단어 전체를
빨리 말하려고 하다 보니 현재 소리를 충분히 내기 전에 다음 소리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선생님께서 갑자기 외치셨습니다.
“VUL-NURI-ABLE!”
'NURI'는 제가 평생 수없이 듣고 말해본, 너무나 익숙한 소리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L-N-R 연결 속에 제가 아주 익숙하게 낼 수 있는 소리를 집어넣어 연습하게 하신 겁니다. n이 L로 덜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nuri로 하라는 것은 shorti를 슈와처럼 연습하게 해주신거고요.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급하게 다음 소리로 넘어가지 말고, 한 음절짜리 단어라도 필요하면
나누어서 천천히 발음해보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한국어로 말할 때도 급합니다.
아무래도 제 DNA 어딘가에는 ‘빨리빨리
한국인’이라고 쓰여 있나 봅니다. 😂
그런데 여기서 예전에 제가 왜 ‘발음 자동화 과정’을 제안했는지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저는 L을 발음할 줄 압니다.
N도 발음할 줄 압니다.
R도 발음할 줄 압니다.
하지만 vulnerable 안에서는 N이 사라집니다.
AW의 조음 방법도 설명을 들으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글을 읽거나 말을 시작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온 익숙한 소리가 다시 튀어나옵니다.
결국 ‘발음할 줄 아는 것’과 ‘말하면서 그 발음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은 다른 단계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수업에서 다시 느꼈습니다.
NS에서 정확한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면, 그다음에는 소리를 정확하게 만들기 → 천천히 연결하기 → 단어에서 사용하기 → 문장에서 사용하기 → 실제 말하기에서도 생각하지 않고 나오게 만들기라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예전에 제안했던 ‘발음 자동화’였던 것 같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발음 트래커에
280개의 오류가 쌓이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 우울했습니다.
“분명 배웠는데 나는 왜 계속 똑같은 걸 틀리지?”
그런데 오늘 Donn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나니 약간은 서광이 비치는
것 같습니다.
배우지 못해서 계속 틀리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이 아직 자동화되지
않아서 계속 튀어나오는 오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같은 단어가 발음 트래커에 또 등장했을 때,
“또 틀렸네.”
보다는
“아, 이 녀석은 아직
자동화가 덜 됐구나.”
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민트의 발음 자동화 과정이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만들어지는 거 맞지요? 모비님)
댓글(3)
수강 후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포상 지급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후기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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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내에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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