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
등 뒤에는 거센 강물이 흐르고, 눈앞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적군이 서 있다.
뒤로 물러나면 물에 빠져 죽는다.
앞으로 나아가면 적의 칼날과 맞서야 한다.
퇴로는 없다.
아군 병사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장군이 미쳤구나.’
‘이건 작전이 아니라 자살이다.’
하지만 한신은 이미 2천 명의 별동대를 적진 뒤로 보내놓았다.
앞에서는 강을 등진 병사들이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뒤에서는 별동대가 텅 빈 적진을 빼앗았다.
적군이 뒤를 돌아본 순간, 자신들의 진영에는 이미 한나라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 순간 전세가 뒤집혔다.
한신은 승리했고, 배수의 진은 역사에 남을 승부수가 됐다.
만약 한신이 패배했다면?
후대 사람들은 이렇게 기록했을 것이다.
‘한신이 무리수를 두다가 군대를 통째로 말아먹었다.’
결국 결과가 판결한다.
실패하면 무리수고, 성공하면 승부수다.
그리고 지금.
나도 민트에 배수의 진을 치려 한다.
민트에 다시 취미를 붙인 지 90여 일
내가 다시 민트에 미쳐 산 지 어느덧 90여 일이 지났다.
두 번의 ‘임직원 소통의 날’을 열었고, 내가 바라보는 민트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회사 분위기도 아주 조금은 달라졌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이제 민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뜯어볼 생각이다.
바꿀 것은 바꾸고,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제대로 살린다.
사람들은 회사를 바꾼다고 하면 새로운 것부터 만들려고 한다.
새로운 기능을 붙이고,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나는 반대로 가려고 한다.
먼저 덜어낸다.
집 안에 잡동사니가 천장까지 쌓여 있는데 새 소파를 들여놓으면 뭐 하나.
앉기도 전에 짐에 깔려 죽는다.
지금 민트에 필요한 것은 새 가구가 아니다.
대청소다.
민트의 본질은 단순하다.
강사와 회원이 만나 즐겁고 효율적으로 수업하는 것.
그 본질을 흐리는 것부터 정리한다.
과거에도 모두가 반대했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성공사례 1 : 얼굴철판딕테이션
18년 전, 얼굴철판딕테이션을 처음 만들었다.
줄여서 ‘얼철딕’.
이름부터 제정신은 아니었다.
아무도 참여를 안 하니까 얼굴에 철판을 깔라고 바꾼 이름이다 ㅎ
회원도 반대했고, 임직원도 반대했다.
개인정보가 중요한 시대에 누가 고작 무료수업을 받겠다고 자기 수업을 받아쓰기해서 공개하겠느냐는 말이었다.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 얼철딕을 한 번만 해도 수업을 세 배로 돌려주는 이벤트까지 강행했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회원들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 이거 망했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밀어붙였다.
결국 얼철딕은 민트의 명물이 됐다.
강사소개 페이지와 연동되면서 다른 회원들이 강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고, 민트만의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얼철딕은 수년간 민트를 먹여 살렸다.
(지금은 방치되어 참여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ㅠㅠ 옛날엔 잘 나갔다구)
..... ... ... .. .. ....
성공사례 2 주말수업과 벼락치기
주말 고정수업을 만들었을 때도 난리가 났다.
강사들이 주말마다 결석했고, 회원들의 컴플레인과 환불이 쏟아졌다.
임직원들은 주말수업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고민했다.
‘정말 없애야 하나?’
하지만 주말수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운영 방식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업계 최초로 ‘벼락치기’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정 강사들에게 주말근무를 강요하는 대신 금요일마다 지원자를 모집했고, 시급을 두 배로 지급했다.
이후에는 지원한다고 아무나 주말수업에 들어갈 수 없게 했다.
실력이 검증된 ‘1타 강사’만 선발했다.
결국 주말수업은 살아남았고, 벼락치기와 함께 수년간 민트를 먹여 살렸다.
그때도 실패했다면 무리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했으니 승부수가 됐다.
이번에 내가 할 일도 마찬가지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메인 퀘스트: 민트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1. 불필요한 기능부터 정리한다
민트의 본질과 멀어졌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서비스부터 정리한다.
민트해보카민트도서관
학습존
멘토퀴즈 게시판
민트영어 PC 버전
전화영어 상품 ( 화상영어 카메라 끄고 하면 됨)
등등
이용률이 낮거나 서로 중복되는 기능들
무조건 흔적도 없이 없애는 것은 아니다.
PC와 모바일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반응형 웹으로 통합한다.
전화영어는 화상수업에서 카메라를 끄고 음성으로 수업할 수 있게 만든다.
기존 회원들의 수업권과 학습기록은 보호하고, 필요한 기능은 더 편리한 형태로 옮긴다.
정리의 목적은 파괴가 아니다.
재건이다.
2. 흩어진 커뮤니티를 통합한다
현재 민트 커뮤니티는 지나치게 많은 게시판으로 나뉘어 있다.
- 자유수다방, 민트폐인방, 피터이야기방, 모비이야기방을 성격에 맞게 통합한다.
- 최신글, 인기글, 베스트글, 명예의전당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다.
- 스터디모임방과 스터디인증방도 연결한다.
등등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고, 떠들고, 경쟁하고, 서로를 자극하는 하나의 광장이 필요하다.
예전 민트에는 사람 냄새가 났다.
누가 수업을 많이 했는지, 누가 슬럼프에 빠졌는지, 누가 다시 일어섰는지, 누가 또 사고를 쳤는지 모두가 알았다.
나는 그 살아 있는 민트를 다시 만들고 싶다.
3. 수업을 즐겁게 만드는 기능은 극대화한다
불필요한 것은 줄이지만 수업과 직접 연결되는 기능은 강하게 키운다.
한 달 단위 미션형 출석왕 이벤트
민트토이
열정에너지
트로피와 뱃지
민트퀘스트
조별과제
선생님 선물숍
수업용 콘텐츠와 교재
민트앱 푸시알림
쪽지 기능
(선생님이 대충 작성하는 게 아닌, 수업녹음 파일을 분석한 ) 수업 피드백
혼자 공부하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함께하면 경쟁이 생긴다.
경쟁하면 재미가 생기고, 재미가 생기면 습관이 된다.
회원들이 시간이 남아서 민트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민트에 들어오기 위해 시간을 만들게 하고 싶다.
공부하라고 등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한 수업을 더 예약하게 만들고 싶다.
단순히 영어수업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사람들이 함께 웃고, 경쟁하고, 성장하는 언어 PLAY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다.
4. 민트영어를 MintBee로 바꾼다
‘민트영어’라는 이름으로는 영어 바깥으로 나가기 어렵다.
영어를 넘어 중국어와 일본어, 더 많은 언어로 확장하려면 새로운 이름과 세계관이 필요하다.
그래서 민트영어는 MintBee가 된다.
꿀벌은 혼자 살지 않는다.
각자의 역할을 맡고, 함께 집을 짓고, 함께 꿀을 만든다.
일벌, 경비벌, 여왕벌을 거쳐 최종 MintBee로 성장하는 세계관을 만들 생각이다.
회원들은 그 안에서 협동하고 경쟁한다.
MintBee의 상표권과 도메인은 이미 수년 전에 확보했다.
이름 하나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그러니 다른 이름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피터에게 다른 이름 제안해도 소용없다.
안 바꾼다.
하하하.
다시 커뮤니티라는 불을 피운다 (커뮤니티의 제왕적 권력자 피터가 될 것이다)
민트의 오래된 회원들은 기억할 것이다.
한때 민트 커뮤니티는 정말 뜨거웠다.
글 하나가 올라오면 댓글이 줄줄이 달렸고, 회원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경쟁하며 공부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은 불만이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 번졌고, 한 사람의 분노가 또 다른 사람의 분노를 불렀다.
수업을 잘하던 회원과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까지 공격받았다.
회원 이탈도 이어졌다.
그때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사람도 나였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도 나였으니까.
내가 얻어맞는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만든 공간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회원과 직원들까지 얻어맞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커뮤니티는 오랫동안 힘을 잃었다.
직원들이 커뮤니티 활성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안다.
나도 두렵다.
하지만 불이 무섭다고 부엌을 없앨 수는 없다.
커뮤니티가 위험한 것이 아니다.
규칙 없는 커뮤니티가 위험한 것이다.
이번에는 명확한 선을 그을 생각이다.
비판은 막지 않는다.
회사를 향한 불편한 의견도 듣는다.
나에 대한 욕도 사실을 근거로 한다면 받아들인다.
하지만 친분을 이용한 특혜 요구, 공개적인 압박, 회원과 임직원에 대한 조롱, 허위사실 유포, 도배와 분탕, 개인정보 공개와 집단 괴롭힘은 허용하지 않는다.
(피터에게 쪽지로 선 넘는 개인부탁 하지 말아라. 안 들어 준다)
선을 넘으면 사전에 정한 규칙에 따라 경고하고 이용을 제한한다.
심각하다면 영구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필요하다면 피터의 제왕적 권력을 사용할 생각이다.
비판을 지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건강한 커뮤니티와 그 안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권력은 규칙 안에서 사용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소비자원 신고가 들어오든 법적 문제가 생기든 피터는 회사 뒤에 숨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떠넘기지도 않는다.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내가 먼저 꿇는다.
맞서야 한다면 내가 가장 앞에 선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사장의 자리니까
꾸준히 솔선수범 하는 제왕적 피터가 될끄니까 !!
목적지는 하나다
내가 바꾸려는 것은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이벤트 몇 개가 아니다.
강사와 회원, 회원과 회원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싶다.
수업을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회원들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민트에 쓰게 만들고 싶다.
나는 고객의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리고 영어를 넘어 다양한 언어를 제공하는 사람 냄새 나는 MintBee로 세계 언어교육시장을 장악하고 싶다.
욕심이 너무 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기왕 꿈꾸는 것, 조그맣게 꾸면 잠만 아깝다.
평범한 꿈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꾸고 있다.
나는 조금 미친 꿈을 꾸기로 했다.
인생 2회차 피터오빠
가끔 거울을 보며 생각한다.
‘두뇌와 기억은 그대로인데 몸만 젊은 사람의 것으로 다시 태어난 것 아닐까?’
소위 인생 2회차라 불리더군!!
한국으로 돌아온 뒤 나는 내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요즘 정말 민트와 운동만 한다.
아니다. 사실 네이버 웹소설도 본다.
그건 양심상 빼면 안 된다.
하하하.
가족도 6개월간 버렸다.
이번 가족여행을 마지막으로 딸과는 다음 겨울방학에 만나기로 했다.
보고 싶은 마음까지 참아가며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이미 집도 두 채 샀다.
그중 하나는 80평 펜트하우스다.
좋은 차도 타봤고, 부모님께 집과 차도 사드렸다.
세계여행도 할 만큼 했다.
갖고 싶었던 것을 갖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이루고 나니 오히려 인생이 허무해졌다.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은 왜 사는 걸까?’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사람이 태어난 목적은 "행복하기" 라고 결론 지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과거에 민트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나씩 성취할 때 가장 행복했다.
지금 내가 가려는 길은 무섭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주변에서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기 전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말할 사람이 없으니 외롭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행복하다.
쉬운 길은 성공해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길이고, 아무나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 더 짜릿하다.
물론 민트는 내가 혼자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회원들의 시간과 돈이 걸려 있다.
임직원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가 걸려 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하나씩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할 생각이다.
성과는 모두와 나눈다.
실패의 책임은 내가 진다.
(난 원래 이랬는데 임직원들 동의하나? 반박 시 니 말 맞음 ㅠ)
앞으로 얼마나 험한 길이 펼쳐질지는 모른다.
결말도 아직 모른다.
엔딩은 둘 중 하나다.
세계 언어교육시장에 MintBee의 깃발을 꽂거나.
아니면 민트가 폭망하거나.
실패하면 무리수다.
성공하면 승부수다.
결국 결과만이 오늘의 선택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성공시키면 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내가 가장 먼저 걷는다.
파도가 밀려오면 내가 가장 먼저 맞는다.
끝까지 도망치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먼 훗날,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웃으며 말하고 싶다.
‘잘 놀다 갑니다.’
‘참 멋진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 말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다.
폭풍전야는 끝났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좋다.
피하지 않는다.
실패하면 무리수.
성공하면 승부수.
그러니 성공시킨다.
지금부터 피터의 MintBee가 날아오른다.
— 인생 2회차 피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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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6)
민트영어 '올드비' 회원님들이라면 아마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피매님이 언급하신 'MintBee'의 세계관이나, 언어 학습에 경쟁과 재미를 결합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아이디어는 사실 10년 전부터 꾸준히 그려왔던 우리의 오랜 비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그 방향을 내다보았음에도, 다른 곳들이 비슷한 아이디어로 앞서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쉬운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 기존의 복잡한 시스템이나 익숙함에 부딪혀 아쉽게 마무리된 적도 많았죠.
그 과정에서 회원님들께서 느끼셨을 답답함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무작정 새로 더하는 대신, 불필요한 것들을 먼저 '대청소'하겠다는 피매님의 방향성에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아이디어도 제대로 된 '실행력'이 있어야 회원님들께 닿을 수 있겠죠. 저희 필리핀 교육센터 역시 이번 변화가 멋진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겠습니다.
10년을 품어온 비전이 마침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민트가 MintBee로 새롭게 날아오를 다음 챕터, 기분 좋은 설렘으로 함께하겠습니다. 😊
그 때 사람들이 그랬지..
왜 교육회사인데 education 이라 안하고 자꾸 게임 게임 gamification 이라는 이상한 소리나 하냐고 ..
도대체 민트영어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라고...
이제 그만 후회할래 ㅠㅠ
반딧불님 환생 시스템 제안
냥이님의 토이 리셋 시 추가보상 제안
댓글을 작성한 회원들의 글도 사장님 못지않게 훌륭하네요.
저도 예전에 회사일할때 민원이 제일 두려웠는데 어쩌면 그 민원을 불만이 아니라 회사가 개선할점으로 받아들였다면 피와 살이되는 소중한 정보가 아니였을까 생각이드네요.
회원들의 소중한 의견들을 꼭 하나씩 반영해나가면 좋을거같아요.
반대속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것이 많이 외롭기도하고 지치기도하겠지만 민트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응원합니다 ❤️❤️화이팅
북미선생님을 안하고 필리핀 선생님을 한 가장큰 이유가 전화영어입니다!
♥️♥️♥️전화영어 꼭 유지부탁드려요♥️♥️♥️
고민 해 보겠습니당
ㅠㅠ그나저나 딸래미랑 겨울방학에 이제 보신다니ㅠㅠ 그만큼 마음먹으신만큼 파이팅입니다!!
민트에는 사장님만큼 민트를 생각하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회원분들이 많아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민트가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학습의 재미가 결국 학생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학생 때 제게 영어는 수학과 비슷한 과목이었습니다. 주제문은 지문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 문제 유형별로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 기출 유형을 거의 외우다시피 배웠습니다. 그래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영어를 ‘사용하는 법’보다 영어 문제를 ‘푸는 기술’을 먼저 배운 셈입니다.
그래서 처음 민트에서 수업했을 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소통의 기쁨이었습니다.
‘이 개떡같은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
제게는 정말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내가 배웠던 영어가 시험지 밖에서 실제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배우다 보니 발음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디랭귀지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꽤 큰 숙제였습니다. 선생님들께 제 영어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고, 어떤 선생님은 문맥을 통해 추측해야 이해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상대방이 추측해야 하는 순간 이미 정확한 의사소통에는 실패한 것이라고 엄격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저에게 ‘자동화’가 공부이면서 동시에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일이 어느 순간 제 발전을 입증해야 하는 프로젝트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미국 비자 받냐”, “UN 가냐”, “돈 내고 영어 배우면서 왜 그렇게 스트레스까지 받냐”고 놀렸습니다. 😂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학생으로서 저를 가르쳐준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장 난 라디오 같다’, ‘입 안에서 소리를 웅얼거린다’는 피드백을 언젠가는 넘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게 되면 제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재미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의외로 시스템이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업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시간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수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반대로 선생님도 학생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해서 너무 빨리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 발화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냥이냥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강사의 수업 시연이나 교육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를 위한 시연이라기보다 서로 좋은 교수법을 공유하고, 회원들의 실제 학습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연구하는 방식이면 더 좋겠습니다. 결국 강사의 수업 질이 좋아지는 것이 회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기능 개선이니까요.
2. 교과과정도 지금의 학습자들에게 맞게 다시 살펴봤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 가보면 대학생·대학원생들도 여전히 취업이나 진학, 졸업 등을 위해 각종 영어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화가 중요해졌다고 해서 시험영어의 필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번에 제안했던 NS 과정 개편처럼 회화와 시험 준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읽기, 요약하기, 즉석에서 자기 의견 말하기, 어휘·문법·발음 피드백 같은 활동이 OPIc이나 다른 영어시험 준비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만 가르치던 과거로 돌아갈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재미있는 회화’만 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재미 때문에 시작한 학생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시험, 학업, 업무, 발표까지 성장해갈 수 있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원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도 통합할 수 있고 서비스의 이름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끝까지 남았으면 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영어를 배우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하게 된다.”
회원이 민트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기능은 결국 이것 아닐까요.
MintBee가 되더라도, 그 벌집의 중심에는 결국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