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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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관리자 인증 몰라서 참 다행이다 모바일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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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8-22 00:01 조회 : 29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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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가 끝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끝났다고 생각했다.

금요일 밤.

한주 동안 진짜 빡세게 일했다.
머리는 이미 방전됐고 몸은 녹초가 됐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아주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터야, 오늘 금요일이잖아.’
‘이번 주 열심히 했잖아.’
‘운동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그래.

누가 들어도 합리적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부터 목표와 협상을 하기 시작했지?’

---

1. 몰라서 시작했고, 알아버려서 다시는 못 한다

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 젠슨 황이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사업이 이렇게 힘든 줄 미리 알았다면
아마 시작하지 못했을 거라고.

그 말을 듣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몰라서 참 다행이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시작이나 했겠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게
고통인지, 좌절인지, 외로움인지,
몇 번을 처박혀야 끝나는 길인지 전부 보여줬다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입구에서 돌아갔을 거다.

축구선수 이영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다시 현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예전만큼 할 자신이 없다고.

그만큼 했다는 뜻이겠지.

나도 그렇다.

민트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라고?

못 한다.

정확히 말하면,

두 번 다시는 이렇게 못 한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번 한 번에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봐야 한다.

망하면?

망할 수도 있지.

하지만 망하더라도 최소한 이런 말은 하고 싶다.

다시 하라면 못 하겠다.”

그 정도는 해보고 망해야
억울하지라도 않지.

---

2. 오늘의 적은 거창한 실패가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밤.

내 앞에 나타난 적은
경쟁사도 아니었고,
매출도 아니었고,
사업의 위기도 아니었다.

고작 이 한마디였다.

오늘만 운동 쉬자.’

참 무서운 놈이다.

생긴 것도 멀쩡하다.

논리도 있다.

“금요일이잖아.”
“오늘 열심히 일했잖아.”
“몸도 피곤하잖아.”
“하루 쉰다고 뭐가 달라져?”

전부 맞는 말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나는 오늘 그 녀석과 협상하지 않기로 했다.

퇴근 후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자마자 밤 10시에 운동화를 신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 뛰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몸은 쉬고 싶다고 했고
머리는 그만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냥 뛰었다.

결국 오늘,

22,052보.

19.97km.

1,018kcal.



거의 20km를 뛰다가 걷다가
마지막에는 우리집 16층까지 계단으로 기어서 올라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상 주는 사람도 없다.

그냥 내가 나한테 한 약속이었다.

그래서 지켰다.

---

3. 나한테는 지금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다

지금의 나에게는
주말이라는 개념을 잠시 없애려고 한다.

평생 이렇게 살겠다는 게 아니다.

나도 놀고 싶고,
쉬고 싶고,
아무 생각 없이 퍼져 있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나에게는 6개월 뒤라는 시간이 있다.

가족여행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딸이 보고싶다
( 민트 센텐스 레이싱 랭킹 2위 자랑스런 내딸 윤아 보고시퍼 ㅠ)

그리고 그 끝에는
내 딸이 있다.

6개월 뒤 딸을 만났을 때
나는 마음 한구석에 찝찝함을 남겨두고 싶지 않다.

‘그때 조금 더 할걸.’
‘주말이라고 쉬지 말걸.’
‘힘들다고 적당히 타협하지 말걸.’

그런 생각을 품은 채
딸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때만큼은
머릿속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회사 일도,
내가 세운 목표도,
내 앞에 떨어진 과제도,

“할 만큼 했다”가 아니라
“더 이상 할 게 없을 만큼 했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6개월 후 숙제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딸을 보고 싶다.

---

4. 힘들다고 말하려면, 그 정도는 해보고 말하자

예전에 편입 공부할 때도 그랬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다시 돌아가면 그때보다 더 공부할 수 있어?”

내 대답은 간단하다.

못 한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나는 이 감각을 안다.

진짜 후회가 없는 순간은
성공했을 때만 오는 게 아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을 만큼 해봤을 때 온다.

그래서 지금도 똑같이 해보려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까지 내가 결정할 수는 없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오늘 내가 할 수 있었는데 했는가, 안 했는가.

오늘은 했다.

녹초가 됐는데도 했다.

금요일이라는 핑계도 버렸다.

‘오늘만’이라는 달콤한 타협도 버렸다.

그리고 22,052보를 걸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리는 무겁다.

몸은 천근만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가볍다.

오늘 하루가 대단해서가 아니다.

고작 하루다.

20km 걸었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하루가
하루씩 쌓이다 보면,

6개월 뒤 나는
지금과 꽤 다른 곳에 서 있지 않을까.

그때 딸을 만나면
아무 생각 없이 꽉 안아줘야지.

그리고 속으로 딱 한마디만 해야겠다.

‘아빠, 진짜 할 만큼 하고 왔다.’

아니.

그 말도 부족하다.

‘다시 하라고 하면 두 번 다시는 못 할 만큼 하고 왔다.’

목표 완료.

피곤해 죽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왜냐하면 오늘도
내가 나한테 한 약속 하나는 지켰으니까.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무슨 ( 재밌고 스릴있고 험난한) 일이 일어나는 지
모른다는 게…

참 다행이다. ( 참 기대된다 )


아빠눈엔 넘 이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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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8-22 00:01 조회 : 29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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