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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필요하지만 그 필요한 사람이 내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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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맞아요 사실 아자까르페디엠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현실이 많이 힘든것이 저를 가장 주저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본다음에 판단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해 현재는 소아과의사를 꿈꾸고 있답니다 😊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람을 돕겠다는 큰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신다면, 과가 바뀐들 꿈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소아과 의사가 될거다’라고 강하게 말을 해놓았는데, 나중에 수련의 하면서 다른 과가 더 마음에 와 닿아서 전공을 바꾼다 해도, 냥이냥냥님이 꿈을 저버렸다거나 현실과 타협한 것이 아니라, 미처 몰랐던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의사 자격증 따고 바로 로컬로 나가지 않고 수련의를 하신다면 다양한 과의 매력을 알아가실 시간이 충분합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경험도 없이 외곬로 길을 정하지 마시고, 소아과 외의 다른 멋진 과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더 열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말씀해주신것처럼 지금 당장에 세부과까지 정하기에는 훗날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수 있기에
지금 당장 단정짓기에는 어렵다는 점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생기부 구성시 지망하는 세부 과를 바탕으로 작성해야기 때문에
현재는 크게 소아청소년과로 잡고 있습니다 ㅎㅎ(실제로는 흉부외과, 정신과 분야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말씀해주신 충고는 잘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종시만 봐도 출산율은 전국에서 높은 편인데 정작 소아과 진료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올해 개업한 소아과가 없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접수해도 대기 순번이 수십 번대로 밀리는 경우가 있고, 달빛어린이병원처럼 늦은 시간까지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확대하려 해도 참여할 병원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요.
혹시 S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청춘의국〉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신입 전공의들의 적응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인데 소아청소년과도 나옵니다.
그 다큐에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가 4년 차 전공의가 처음 생긴 1년차 후배 전공의를 가르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는 능력도 다르고 질병이 나타나는 양상도 달라서, 교수님들은 환자의 작은 신호 하나도 놓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이제 막 수련을 시작한 선생님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겠지요.
더 큰 문제는 지원자가 부족해지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업무 강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교수든 전공의든 당직과 업무를 나누어 맡을 사람이 부족해지고, 이것이 다시 해당 과를 기피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의 문제는 그다음에 따라오는 또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필수의료 문제를 의료계 내부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의 많은 자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좋은 일자리와 교육·의료 등의 자원을 찾아 사람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을 위해 의사를 별도로 선발하고 지역에 배치하는 제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교육과 수련을 받을 병원과 생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면 그 의사가 장기적으로 그 지역에 정착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수 의료와 수도권 외 지역의 의료 문제는 단순히 “의대생을 늘리자”, “지역에 몇 명을 할당하자”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함께 공론하고 숙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냥이냥냥님의 꿈이 현실적이지 않으니 지금 포기해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지금부터 미리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대에 진학해서 실제 의료현장을 경험해 본 뒤 내가 꿈꾸었던 소아청소년과와 현실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꿈과 공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아 의료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치료제나 백신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시니까 국제보건 분야로 갈 수도 있고, '국경없는의사회'나 NGO 같은 곳에서 활동할 수도 있겠지요. 의사가 된 이후에도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 역시 대학생 때 사회복지를 공부했지만 공무원이 된 뒤에는 한동안 복지와 전혀 다른 일을 했습니다. 세종시의 학교들을 개교했었습니다. 행정직이지만 다시 복지업무를 맡게 되었고, 현장에서 한 난민을 만나면서 제가 앞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한 도움을 필요로 했지만, 실제 사회보장제도의 상당 부분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외국인을 공적 안전망 안에서 지원하는 데 여러 한계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주민이 증가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며 가족을 이루어간다면 이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적 안전망 안에서 어떻게 포괄할 것인가 역시 앞으로 가족·복지정책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현장과 정책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저를 다시 대학원으로 이끌었습니다.
몇 년 전의 저는 제가 다시 대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영어 공부까지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대학원 교수님이자 모교의 교수님이신 지도교수께서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봐서 기쁘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계속 타협하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일을 포기하고 공부만 하는 대학원이 아니라 야간대학원을 선택한 것 역시 현실적인 타협이었을 테고요.
하지만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이 반드시 꿈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을 알게 되면서 꿈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꿈의 모습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선택의 순간을 미리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냥이냥냥님도 본인을 믿고, 자신의 목소리에 잘 귀 기울여 보세요. 지금의 꿈이 그대로 이어질 수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과정에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댓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저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춘의국 소아청소년과 편을 최소 5번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ㅋㅋㅋ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저의 환상을 깨고 싶기도 하고, 현실을 자각하고 싶은 마음에 최신, 옛날 영상 구분하지 않고 소아과 관련 다큐멘터리는 다 찾아본 것 같네요. 저도 그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아과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을 진료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의 증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의 사소한 변화 하나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점이 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 부분에서 소아과 의사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단순히 형식적인 진료, 치료가 아니라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발견한 바를 바탕으로 치료를 해준다는 것은 제가 환자 한 분 한 분을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싶다는 제 목표와 부합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처음에는 미숙할 수 있고, 답답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저를 더 성장하게 하는 하나의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지방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방병원에 소아과 전문의가 부족하여 3일간 밤을 새우며 일을 하시는 경우도 숱하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그 교수님의 모습이 미래 제가 겪게 될 모습 같기도 합니다.
필수의료 지원자 부족 문제는 단순히 몇 년 안에 완화될 문제 같지 않아 보입니다. 설령 지방의사제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기까지는 못해도 8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반딧불님 말씀처럼 학생들이 그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시스템 역시 아직 구축되지 않았고요. 따라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갈수록 현실은 더욱 각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만이 주된 업무라 생각한 저의 처음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의대에 진학하더라도 현실과 타협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의대에 진학을 못 할 수도 있고요.
현재 약 5달 동안 저의 멘토링을 맡아주셨던 서울대생 멘토분께서 최근 저에게 반딧불님과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꼭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다양한 길을 열어두고, 그 길 중에서 저의 소신과 뜻하는 바에 부합하는 길을 찾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예전에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제가 의사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고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반딧불님 댓글을 읽고 나선 조금은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현실과의 타협이 꿈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중학생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의료계와 관련도 없는 외교관 활동도 하고 있고, 과학 분야로도 견문을 넓혀가고 있어요. 여러 예체능 활동도 접해보고요!
진심 어린 충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전혀 꼰대같은 느낌이 안 들었어요 🤣 오히려 저는 반딧불님께서 매번 진중하게 충고해주시는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ㅎㅎ 앞으로도 자주자주 뵈어요🫶🏻
사실 지금도 싫고
항상 비난했어요.
제가 ktx를 타고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 1년에 대여섯번은 가는 입장이어서
저를 담당해주시던 교수님이 떠나셔서 저에게 별 관심 없는 것 같은 선생님과 진료를 보고 있어요. (사실 강대병원에도 그런 교수님 있어요)
그래서 필수의료를, 그 자리를 놓는 의사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했던 것 같아요.
근데 오늘 글을 읽어보니까 그분들이 왜 자리를 떠났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저 필수의료 의료진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사람을 더 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쓰면서 느낀건데 약간 맥락 없네요)
부담 뿐만 아니라 생명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 생각이 나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책임감을 스스로 되새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우리나라 의료계에 있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혹여나 제가 그 대열에 들어가게 될까 우려하기도 하고요. 필수의료라는 게 저도 처음에는 왜 의사들이 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위해서만 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필수의료를 맡고 계신 의사분들의 삶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달프더라고요.. 12년 동안 의사 자리에 올라오기 위해 학비만 연간 몇천씩 내면서 이룬 현실을 비교해볼 때, 어쩌면 당연히 좌절이 올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리나라는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처우 개선이 매우 시급합니다. 특히 지방의사제와 같이 필수의료 의사를 강제적으로 뽑는 것에 앞서, 처우를 개선해서 학생들이 지원하도록 국가에서 제도를 바탕으로 사회 분위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한국 의료진 처우에 못 이겨 특히나 간호사분들의 경우는 해외로 많이 나가신다고 하더라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의 미래는 깜깜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강대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진료 보시는 경우는 생각보다 숱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병원 같은 경우 인품이 훌륭하신 의사분들은 상급병원으로 초빙되는 경우가 많고요. 예전에 그분들에 대한 속상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저는 나중에 의사가 된다면 힘들더라도 환자 한 분 한 분 정성껏 진료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솔직히 나중에 제가 지게 될 책임이 두렵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친척분들께서 모두 교육계에 종사하고 계신 나머지, 교권 침해 사례, 상상치도 못하는 민원 등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었기 때문이죠. (그 사건들 때문에 명예퇴직 하시는 선생님들도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플룻 부는 것을 시범 보였는데 가운데 손가락을 펼쳤다고 아이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며 민원 넣었던 학부모님, 급식을 아이는 많이 먹지 못하는데 많이 주었다며 민원 넣으셨던 선생님, 선생님 사소한 실수로 경찰 조사를 받으시게 만들었던 학부모님.. 이보다 더한 분들도 많은데, 오죽 아이의 생명이 달린 의료계는 질책이 얼마나 심할지 상상이 갑니다..
그래도 저는 제 소신을 믿고 꿈을 이뤄나가고자 해요 ㅎㅎ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냥이님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보여주셨던 소신을 보았을 때 냥이님은 민원과 항의 속에서도 잘 헤쳐나가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셨다고 생각합니다.
갖고 계신 소신과 책임감으로 소아청소년과를 놓지 않으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냥이님은 좋은 의사의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