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내 영어 실력이 정말 늘고 있는 걸까?’입니다.
영어회화는 독해나 문법 문제처럼 정답이 명확하게 보이는 공부가 아니다 보니, 제가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똑같은 단락을 매번 수업시간에 연습할 수도 없고, 설령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연습한다고 해도 그 문장을 익숙하게 말하게 된 것인지, 실제 영어 실력이 늘어난 것인지 저 스스로는 구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분명 예전보다 알고 있는 표현도 많아졌고 공부하는 양도 늘었습니다.
영어는 발음, 문법, 어휘, 표현, 듣기, 말하기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음 하나를 알고 있어도 즉석에서 문장을 만들면서는 다시 틀리고, 알고 있는 표현도 실제 대화에서는 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영역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것과 그것을 실제 말하기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즉석에서 말하려고 하면 filler words도 여전히 많이 나오고, 발음이나 문법도 계속 교정을 받습니다. 이미 여러 번 배웠던 발음이나
표현도 실제 대화에서는 또 틀릴 때가 있고요.
수업 중에 이미 여러 번 교정 받았던 발음을 또 틀렸을 때 “이 정도 연습했으면 이제는 기억할 때도 되었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ㅠㅠ 사실 틀린 말은 아니라서 오히려 더 속상했습니다. 저도 기억하고 싶고 제대로 발음하고 싶은데,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대화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하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 배웠고 이해도 했는데 실제로 말하려고 하면 다시 틀리고, 또
교정 받고, 다음에는 다른 부분에서 다시 막히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나는 지금 정말 앞으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영어를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수능 영어 독해 문제 1,000개를 풀라고 하면 그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정답이 있는 공부는 적어도 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이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영어를 정말 그만두고 싶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면서도 계속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노력한 만큼 발전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가끔 많이 지치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영어 회화를 공부하신 분들은 어느 순간 ‘아, 나 예전보다 정말 늘었구나’ 하고 느끼셨나요?
특히 저처럼 배웠던 표현이나 발음을 실제 대화에서 다시 틀리고, filler
words도 쉽게 줄지 않았던 분들이 계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는지도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자신의 회화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고 계시는지 경험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5)
저도 실제적으로는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내가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나를 발견하는 그 순간을 느끼기 위해 나아가는 것 같긴 해요 ㅎㅎ
저는 민트 시작한 지 1년 8개월 되었는데요, MSET 레벨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작년 말쯤인가에 쉐도잉 스터디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얼철딕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둘 다 제가 말한 것의 녹음을 다시 듣게 되는 스터디죠. 수업 시간에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목소리를 녹음으로 들어봐야 어느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를 뼈저리게(?! ㅠㅅㅠ) 느끼고 고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녹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6개월 지나서 예전의 녹음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발전했다는 것을 알게되죠. 대화의 유창성이나 문법, 발음 모두 검토 가능해서 좋은 것 같아요. 수업 후에 녹음파일 올라오는 것 다운로드 받아서 들어보세요. ^^
저는 발음은 혼자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어서 민트의 NS course를 수강했습니다. 아직도 발음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지, 그 원리와 목표값을 알고 있으니 내 성취가 어디까지 왔는가도 스스로 평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기적인 MSET 응시, 쉐도잉 또는 얼철딕 스터디로 내가 말하는 것을 계속 체크,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들께 도움 요청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이제 말 배우기 시작한 지 2년도 안 된 아기라고 생각하고,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냥, 재밌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저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서 꾸준히, 가끔은 좀 몰아쳐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재밌어야 오래 할 수 있고, 실력도 느는 것 같습니다.
지금 영어가 별로 재미없다면, 과감하게 방법을 바꿔보시눈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계속 고민하시는 만큼 성과가 뒤따라 올 겁니다. 화이팅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