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민트 게시판이지만, 오늘만큼은 제가 영어보다 더 사랑하는(?) 한국어와 한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訓民正音(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 28자를 창제했고, 1446년에는 새 문자의 창제 목적과 원리,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입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도움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훈민정음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국정운』 을 챙겨 부산으로 피난을 가셨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자음의 기본 글자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뜨고, 여기에 획을 더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련된 소리를 나타냈습니다. 해례본에 그 원리가 기록되어 있어, 우리는 글자의 모양뿐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한글이 과학적인 문자라고 이야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1446년 반포’라는 말이 꼭 성대한 반포식을 열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합니다. 새 문자를 설명하는 책을 간행해 세상에 알렸다는 의미이지요.
해례본에는 ‘음력 9월 상한’, 즉 9월 1일부터 10일 사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오늘날의 한글날인 10월 9일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가 생긴다는 것은 당시에는 상당히 큰 변화였을 것 같습니다. 한문을 익혀야 접근할 수 있었던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은 사람이 읽고 나눌 가능성이 생겼으니까요. 한글을 낮춰 보던 태도를 생각하면, 문자 자체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기존의 지식 독점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음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소개하는 노래는 1926년 ‘가갸날’로 시작된 한글날의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말모이’라는 말도 참 좋아합니다. 말을 모은다는 뜻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전을 가리키는 이름이지요.
요즘은 ‘밤티’, ‘늙크크’처럼 처음 보면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신조어도 많습니다. 짧고 빠르게 소통하고, 같은 표현을 쓰는 사람끼리 재미를 나누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다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자기 뜻을 표현하도록 만든 훈민정음의 취지를 생각하면, 아는 사람끼리만 통하는 말이 많아지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해집니다.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화일까요, 아니면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벽이 하나 더 생기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어에는 없는 관사 때문에 고민하고, 한국어에서 구별하지 않는 소리를 구별하느라 오늘도 헤매는 학생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매일 공부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여전히 한국어를 더 생각하는 이 학생을 조금만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종대왕님, 한글은 참 잘 쓰고 있습니다.
영어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댓글(14)
한글날이 왜 10월 9일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런 과정들이 있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저는 2학년 때 잠시 세종대왕님을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 그 당시 시험범위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가 있었는데, 가획/상형 원리부터 시작해서 애민정신, 자주정신, 이체자 옛이응, 여린 히읗… 이런것들 외우면서 세종대왕님을 참 많이 원망했던 것이 기억납니다..ㅋㅋ ( 나랏말싸미 듕국에…ㅠㅠ) 다행이 그때 시험에서 국어를 안 틀렸어서 이 정도 원망에 그쳤지만 문제를 틀렸다면 더 원망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ㅋㅋㅋ
한글을 배우는건 쉽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문법을 배우는건 정말 쉽지 않은것 같아요 ㅋㅋ 영어에서는 12가지 시제, 불규칙 동사, 관사 등이 장벽이라면 한국어는 문법 자체가 너무 복잡하다고 할까요.. ㅠㅠ (국어 시험범위에 문법이 포함되어있는데 도대체 국어에서는 보어를 되다, 아니다 앞에 있을 경우에만 취급해주는지…ㅠㅠ 이럴때면 영어가 그립습니다) 영어를 어느정도 배워놓고 나서 국어를 보면 국어가 훨씬 어렵더라고요 ㅋㅋ (관형어는 모두 관형사가 아니지만 관형사는 모두 관형어이다 이런 말장난들이 많아서 국어가 싫습니다..)요즘 국어 시험지에 나오는 지문들도 난이도가 상당해서 고등학교 때 국어 성적 올리기가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아무쪼록 그래도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의 애민정신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세종대왕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도 고대국어의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적어도 시험 범위가 더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ㅋㅋㅋ 활용한다고 해도 천지인이나 상형 원리 정도일 텐데, 예전에 이런 원리를 활용한 지문이 수능에 나왔던 기억도 어렴풋이 납니다.
저는 언어영역 60문항에 영어도 상대평가였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언어의 여러 기능 중에서도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밤티나다', '영크크', '늙크크' 같은 신조어로는 서로 소통하면서, 정작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하거나 '우천 시'를 행정구역 이름으로 오해한다는 기사를 볼 때면 세종대왕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ㅋㅋㅋㅋ
물론 저도 오늘 아침 영어 수업에서 전치사 for와 on 때문에 혼나고, 관사가 왜 명사 앞에 붙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전치사 관사가 저의 단골손님입니다. 남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 참 쉽지 않네요.
시험 준비하느라 힘드실 텐데, 국어도 영어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 국어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평소 국어를 왜 배워야하는지 자주 듣곤 하는데, 의사소통 측면에서 한국어만큼 배우고 쉽고 섬세한 감정 전달이 잘 되는 언어는 없는것 같네요
요즘 논술 수행을 보는데 ‘의의’의 뜻을 몰라 평가안내지에 뜻이 적혀있고, 오늘은 ‘이모’ , ‘고모’ 의 차이를 몰라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문해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습니다…ㅋㅋ ㅠ
이번에 국어는 수능형에 영어는 서술형으로 문제를 내신다고 하셔서 아마 제 뒤통수를 세게 칠 것 같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ㅠㅠ 그 둘을 하기전에 저는 수학을 더 공부해야할것 같긴 하지만요… 훌쩍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에 관한 기사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금일'이나 '우천 시' 같은 표현은 낯설어하면서도 어른들이 모르는 신조어는 척척 이해하니까요. 결국 언어도 얼마나 자주 접하고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사가 되면 어려운 의학 용어를 이해하는 능력뿐 아니라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하는 능력도 중요할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국어 공부도 언젠가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수학을 좋아한다고 모든 문제가 쉬울 수는 없잖아요. 수행평가 하나 때문에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냥이냥냥님의 꿈을 향해 가는 길에 국어도 수학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Good luck!
영어는 자꾸만 yeah, so, that that 이러고 있네요ㅠㅠ
영어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추천을...?
(감사하다는 뜻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