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영어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표현을 많이 외우고 문법을 정확하게 익히는 게 실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아는 영어를 얼마나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화상영어 300분을 채우면서 그걸 꽤 많이 느꼈어요.
사실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되는데 막상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갑자기 말문이 막히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머릿속에 잔뜩 있는데 영어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말을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짧게 대답하고 끝낼 수 있는 질문에도 제 생각을 조금 더 붙여보고 익숙한 표현만 반복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물론 그러다 보면 문장이 꼬이기도 하고 괜히 어렵게 말했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야 영어가 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300분이라는 시간을 채우다 보면 하루 이틀 열심히 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한참 굴려야 나오는 표현도 여러 번 사용하다 보면 조금씩 빨라집니다. 말하다가 막히는 순간도 여전히 있지만 그때마다 대화를 포기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이어가려고 하게 되고요. 이렇게 영어로 버티는 힘이 생기는 것도 실력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또 요즘은 제가 어떤 부분에서 자주 막히는지도 전보다 잘 보입니다. 예전에는 수업이 끝나면 그냥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주로 남았다면 이제는 부족한 부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느껴져요. 생각을 길게 설명하는 능력이나 문장을 다양하게 만드는 능력은 아직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오히려 이런 부족함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중급 영어는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익숙한 표현을 조합해서 자기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결국 실제로 입을 열어보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머릿속으로는 이해한 문장도 직접 말하려고 하면 전혀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이번 300분도 그런 의미에서 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당장 실력이 눈에 띄게 뛰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영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하기 전에 지나치게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틀리더라도 끝까지 설명해보려는 태도가 생겼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이제는 단순히 영어 수업을 꾸준히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중급 영어에 걸맞은 발화량과 표현력을 갖추는 것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방향은 조금 잡힌 것 같아요. 결국 중급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은 영어를 계속 입 밖으로 꺼내는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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