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도 아닌 평일 목요일과 금요일, 단 이틀에 걸쳐 신규 강사 5명(Gideon, Tina, Prisha, Louise, Micah)과 정규 강사 1명(Amira)까지 총 6명의 선생님을 몰아치듯 만났다. 업무 사이사이 짬이 날 때마다 연달아 수화기를 들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머릿속 생각을 90% 이상 영어로 즉흥 추출해 내는 일은 그야말로 뇌가 얼얼해지는 딥다이브(Deep-dive) 작업이었다. 빡빡한 일과 속에서 숨 돌릴 틈 없이 6번의 세션을 완수해 내고 나니, 짧고 강렬했던 이틀간의 몰입이 남긴 묵직한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틀간 빠르게 전환되는 대화 속에서도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했는데, 그중에서도 신규 강사인 Micah 선생님과 정규 강사인 Amira 선생님과의 20분은 유독 깊은 잔상을 남겼다.
Micah 선생님과의 대화는 평가주간의 긴장감을 단번에 녹여주는 진솔하고 따뜻한 소통의 시간이었다. 자녀관과 결혼 생활의 적응기, 그리고 과거 유산의 아픔과 회복 과정이라는 깊고 감정적인 주제까지 마음을 열고 털어놓을 수 있었다. 내가 90%의 발화 지분을 쥐고 진심 어린 서사를 풀어내는 동안, Micah 선생님은 경청과 따뜻한 공감으로 든든하게 받쳐주어 단순한 회화 연습을 넘어 마음이 훈훈해지는 소통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반면 정규 강사인 Amira 선생님과의 시간은 순식간에 긴장의 끈이 무장해제되는 유쾌한 몰입의 시간이었다. 주말에 볼 역사 영화의 정치적 논란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문을 열더니, 과거 아무것도 모른 채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끔찍한 좀비 장면에 놀라 10분 만에 도망쳐 나왔던 '부산행' 흑역사까지 배를 잡고 털어놓았다. 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안 Amira 선생님 특유의 예리한 꼬리 질문과 폭풍 리액션이 더해져, 영어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온전히 대화의 즐거움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평일 목/금 이틀 동안 타이트하게 밀어붙이며 내 안의 영어를 한계까지 쥐어짜 낸 이번 6인 릴레이는 정체되어 있던 스피킹 감각에 확실한 자극제가 되었다. 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내 가치관과 일상의 단면들을 영어 문장으로 온전히 완성해 냈다는 짜릿한 쾌감이 남아 더욱 값진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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